[CEO풍향계] '신한금융 새 리더' 진옥동…'남다른 스키사랑' 신동빈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이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
신한금융그룹의 새 수장으로 내정됐습니다.
신한금융지주. 최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었는데요.
진 행장이 임기 3년의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됐습니다.
금융가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깜짝 뉴스였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일본통' 진 행장이 재일교포 이사 및 주주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의 주축인 신한은행은 재일교포 자본을 토대로 설립됐죠.
그래서인지 3연임 대신 용퇴를 택한 현 조용병 회장 이전까지 신한금융 회장직은 주로 오사카지점장 출신들이 맡아왔습니다.
진 행장도 오사카지점장 등 약 10년간 일본에서 일을 했습니다.
진 행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취임하는데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에 이어 고졸 출신 금융그룹 최고경영자가 한 명 더 늘게 됐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스키 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죠.
신 회장 주문으로 롯데그룹이 '스키, 스노보드팀'을 창단했습니다.
롯데그룹은 최근 약칭 '롯데 스키팀'을 창단하고,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스키, 스노보드 10대 유망주 4명을 영입했습니다.
이들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이 기대되는 선수들이죠.
롯데는 이 선수들에게 계약금과 국내외 개인 훈련비, 각종 장비를 지원합니다.
또 멘탈 트레이닝과 영어학습, 건강 관리 등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할 예정인데요.
사실 국내에서 설상종목 인기는 높지 않죠.
그럼에도 롯데가 투자에 나선 것은 설상 종목 선수 지원 방법을 찾아보자는 신 회장 주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평창 스노보드 은메달리스트 이상호의 뒤를 이을 선수를 발굴하자는 거죠.
학창 시절 스키선수로 활약한 신 회장.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기도 했는데요.
롯데호텔 소유 아라이리조트를 국가대표팀 훈련지로 지원하는 등 스키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습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 겸 대한축구협회장.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태극전사들을 위해 사재로 포상금 20억 원을 내놨습니다.
월드컵 16강에 오른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에게 받는 상금은 약 170억 원.
축구협회는 이 중 70억 원을 선수단 포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죠.
이럴 경우 선수 한 명당 2억1,000만 원에서 2억7,000만 원 정도가 지급되는데요.
정 회장의 기부금 20억 원이 더해지면서 월드컵에 출전한 26명의 선수들은 1인당 추가로 약 7,000만 원씩 더 받게 됐습니다.
다만, 추가 포상금 지급 발표 시점이 애매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앞서 경제단체장과의 비공개 만찬에서 "선수들보다 왜 축구협회가 배당금을 더 많이 가져가느냐"고 언급했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대통령 얘기를 전해 듣고 부랴부랴 추가 포상금을 준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2013년부터 축구협회를 이끌고 있는 정 회장.
부임 후 줄곧 무보수로 일하고 있고, 2018년에는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축구협회에 40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마트 직원들에게 26억 원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했습니다.
이번 격려금은 지난달 '쓱세일'의 성공을 함께 나누자는 차원입니다.
앞서 이마트는 정 부회장이 구단주인 SSG랜더스의 KBO리그 통합 우승을 기념해 지난달 전국 매장에서 행사를 열었죠.
최대 50% 할인에 1+1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자 일부 매장이 안전 우려로 임시 휴점을 택할 정도로 소비자들이 몰렸죠.
행사 기간 매출은 평소 주말의 2배를 넘었습니다.
그러자 이마트 노조가 정 부회장에게 수고한 사원들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요구했는데요.
정 부회장이 이마트 전 직원 1인당 10만 원, 총 26억 원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한 겁니다.
정 부회장의 결정에 이마트 노조는 "그룹 내에서 이마트에게만 지급한다는 것은 10만 원보다 더 큰 의미로 이마트 사원들에게 다가선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삼성전자와 LG그룹, SK그룹에서 첫 여성 사장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5%대에 그치고 있는데요.
재계의 유리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CEO 풍향계였습니다.
#진옥동 #신동빈 #CEO풍향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